월간 전자 연구소

공모전이란 경쟁과 보상의 방정식!

사실 우리가 흔히 쓰는 '공모전'이란 단어의 개념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럼에도 공모전에는 일정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 공모전은 '경쟁'(Competition)이다. 당연하지만, 지원자보다 수상자의 숫자가 더 적다.
수상의 영예는 모두에게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지원자는 보다 현실적인 전략과 수익성 높은 디자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만약 삼성전자가 선착순으로 100명을 채용한다면, 여러분은 입사할 자신이 있는가?(당신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회사라고 가정) 설사 삼성전자 본사가 지리산 노고단 위에 있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단 시간 내에 이동할 방법을 찾거나 , 심지어 며칠 전부터 본사 앞에서 노숙하며 밤을 지새울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선착순이라는 단순한 방식일지라도 엄연히 경쟁이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공모전의 첫 번째 속성이다.

두 번째, 공모전에는 '보상'(Compensation)이 따른다.
경쟁과 보상이란 시스템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일정 비율만의 학생이 A를 받을 수 있는 상대평가제, 회별 난이도와 득점수에 비례하여 성적이 산출되기에 대박도 쪽박도 나올 수 있는 토익시험, 최소한의 당첨자가 나와야 상금이 커지는 로또까지... '경쟁과 보상'이란 원리는 인류가 자본주의 시대를 연 이후부터 평등과 분배보다 더 선호해온 시스템일 것이다.

공모전이란 무엇인가? 세 가지 방법으로 해부하기
공모전을 분류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응모 분야별' 분류법, 두 번째는 '수상 특전 별' 분류법이다.
그렇지만 여러분에게는 경쟁과 보상이란 속성에 기반한 세 번째 분류법을 제안한다.

후배가 물었다. "어떤 공모전에 참가해야 하나요?" 응모 분야와 수상 특전만으로 한 두 가지의 프로그램을 골라내기란 어렵다. 고민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내가 참가한다면 반드시 해외여행의 수상 특전이 있거나, 여행사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것이고, 초보자에게 추천해준다면 그 친구의 취향과 능력을 고려하되 일단은 선발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골라줄 것이라고, 이를 정리해 경쟁과 보상이란 두 가지 속성만으로 공모전을 분류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만약 당신이 공모전이란 항해의 초보라면, 혹은 명예보다는 상금이 더 좋다면, 제시된 맵의 좌측 하단부터 공략해 올라가는 활용 예가 좋다. 당신 곁에 열정이 충만한, 최강의 팀원이 함께 한다면 당신이 뛰어들 곳은 바로 우측 상단의 격전지일 것이다. 당신의 위치는 지금 어디쯤인가?

공모전 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나에게 공모전은 취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축구가 취미인 사람에게는 승패 여부를 떠나 모든 과정이 즐거움일 것이다. 공모전이라는 취미도 내게 마찬가지다. 무엇을 얻고 잃든지 과정보다 중요한 결과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학점과 토익, 인턴, 연수에 이어 5대 스펙으로 떠오른 공모전,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의 공모전에 대한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공모전은 결코 당신의 장학금에 담긴 깊이와 열정, 그리고 불타오를 연애보다 중요하진 않다.

다만 원한다면 한 번쯤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
우리의 삶에선 'MUST TO' 보단 'WANT TO' 더 많다는 것,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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